30년 된 입주한 아파트 1층으로 이사 가기
인테리어 머리 아프니 새집으로 가고 싶다는 희망은 단지 희망이었을 뿐
다른 살길을 빠르게 모색하던 중
오늘의 집 인테리어 유튜브 등등에 홀릭되어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해
낡은 집도 새집처럼 만들면 되겠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뭐 딱히 다른 길도 없었다
결심을 했으니 인테리어 지옥으로 입성한다.
1. 대략적인 예산, 스타일 잡기
집 계약하고, 세금에 이사비용 비용을 제외하고 인테리어에 투자할 수 있는 대략적인 금액은 3천만 원이었다.
이금액이 택도 없다는 것은 몇 번의 상담 끝에 알게 되었지만.
일단은 그랬다.
스타일은 화이트, 심플, 모던이다.
상담 전 꼭 해둬야 할 일
- 아파트 도면을 구해서 여러 장 복사한다.
- 원하는 콘셉트를 적는다. (상담에서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 새시, 확장, 단열 등 보완이 필요한 것들을 정한다.
- 거실, 안방, 작은방, 화장실 별로 원하는 스타일 사진을 찾아 첨부한다.
- 내가 가지고 있는 가구들을 배치해본다.
- 콘센트 위치, 티비위치, 조명 위치, 세부적인 것들도 대략적으로 정해 본다.
- 1층은 특히 방범 방충망, 하수구 냄새 벌레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 에어컨 배관은 미리 위치를 잡아 계획하는 것이 좋다.
2. 인테리어 업체 알아보기
오래된 아파트는 아파트 공사를 많이 해본 업체에 맡기면 내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공사 시 신경 쓸게 없다는 얘기를 듣고
집 근처에 인테리어 업체에 연락을 돌려보기 시작한다.
블로그에 사례가 있고, 마음에 드는 곳들을 위주로 예약을 잡았는데 내가 마음에 드는 곳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예약이 차있는 곳들이 많았다. 된다고 하는 곳들은 대충만 들어봐도 금액이 너무 컸다.
상담 지옥이 시작되었다.
지옥의 순간들을 공유하기엔 서로 머리 아프고, 그래도 한 5곳 이상은 돌아봐야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 것 같으니 이 순간 지치지 말아야 한다.
- 안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곳은 패스하자.
- 다 된다고 하는 곳도 패스한다.
- 세부 견적서를 공유하지 않는 곳, 뭔가 하나라도 찜찜 한 곳은 일단 킵해둔다.
- 어렵지만 해보겠다고 하는 곳, 알아보겠다고 하는 곳, 적극적인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대화가 통한다고 느껴지는 곳이 좋다. (그런 곳이 있나 싶게 지치는 순간 나타날 수 있다.)
- 가격은 제일 싼 곳과 제일 비싼 곳은 치워두고 나름 합당해 보이는 견적서 두세 개를 가지고 비교해 결정한다.
3. 계약서 작성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계약금 중도금 잔금의 비율을 적절하게 배분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하자보수 기간에 대한 것도 체크한다.
계약서 작성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이긴 하지만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4. 공사의 시작
공사 기간 내내 빠짐없이 현장에 가보는 것이 좋다.
가봤자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현장을 못 지키긴 했지만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있고,
음료수라도 드리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나오는 것과 업체에게 눈에 띄는 것을 바로바로 전달하면 쉽게 고치고 넘어갈 수 있다.
미루다 보면 다음 공정과 겹쳐지거나 변경하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넘버를 매겨서 '1번 화장실 철거 어디 어디 봐주세요, 2번 베란다 쪽은 왜 그런 건가요?(사진첨부)' 이런 식으로 한꺼번에 보내면 좋다.
5. 마무리
기본 하자보수 기간이 있긴 하지만 잔금 치르기 전에 크게 눈에 띄는 것들은 처리하는 것이 좋다.
살다 보면 자잘한 것들이 눈에 띄는데 그런 것들은 계속 적어놓았다가 한꺼번에 전달하는 것이 좋다.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끝낸다면 성공한 인테리어가 되는 것 같다.
계획 시기에 공사업체와 내가 생각한 것이 같다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니 최대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계획 시기에 결정해 업체에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마무리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만족하며 살고 있으니 다시 해볼 만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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