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마을의 푸펠 - 니시노 아키히로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석 같은 책이다.
만화책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도서관에서도 대부분 학습만화를 빌려왔었다.
소설책은 빌려와도 손을 안 대고 반납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책을 우연히 꺼내 들었는데 글밥도 많지 않고 일러스트가 멋져 이건 읽겠구나 하고 대여를 해갔다.
아이는 역시나 다른 학습만화를 다 보고 나서야 이건 뭐야? 하고는 책을 집어 들었다.
갑자기 조용해져서 보니 책에 빠져있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재밌나 보네~ 하고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책을 다 읽은 아이가
'엄마!! 이거 너무 재밌어, 엄마도 꼭 읽어봐!!'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직 책을 못 읽는 작은 아이를 위해 자기 전에 읽어주기 시작하는데..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내가 울었다.
주책맞게 애들 책읽어주면서 울었나 싶은데.. 그만큼 울림이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읽는 내내 책에 빠져들었고, 그림도 생동감 있었으며, 상상하게 했다.
책리뷰를 하려고 찾아보니 이미 너무 유명한 책이었고,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만화책만 읽던 초등아이가 세 번 이상 읽은 책
한 장의 페이지에 글 수가 많지 않아 아이들이 부담 없이 그림에 집중하며 읽을 수 있다.
아래쪽에는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어 영어공부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앞페이지에 저자의 사진이 실려있어 유명한 사람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 개그맨이자 그림작가, 배우이자 가수였다. 2016년 개그맨을 은퇴하고 그림동화작가로 변신했는데 그가 쓴 모든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다음엔 영화로 만들어진 '굴뚝마을의 푸펠'도 보고, '약속의 시계탑'과 '폰초네 책방'을 빌려봐야겠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그림을 찬찬히 보기 시작하면 한 페이지 넘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만큼 그림에 공을 많이 들인 책이다 생각했는데 이 그림을 그리는데 4년간 35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하늘은 하늘을 잘 그리는 사람에게.., 건물은 건물을 잘 그리는 사람에게.. 각자 잘하는 걸 모으면 최고가 나올 거라는 생각으로 그림책 분업제로 탄생된 책이다.
"믿는 거야, 혼자가 된다고 해도."
굴뚝마을의 푸펠
연기로 뒤덮힌 답답한 마을, 핼러윈이라는 배경으로 시작하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배경
아빠가 없는 더러운 굴뚝을 청소하는 '루비치', 더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 사람 '푸펠'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연기로 뒤덮혔지만 그 위엔 별이 더 밝게 빛나고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이지만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더 큰 위로와 우정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바이러스에 뒤덮여 있던 지난해, 우리도 그 비극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희망을 보지 않았는가?
지금 혼자라고 느껴지고 따돌림으로 힘든 상황이어도 그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나를 온전히 나로 바라봐주는 이가 있다는 것을 믿으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그렇다면 더 밝은 내일을, 더 빛나는 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살 아들 문화생활 [ 헬로카봇 뮤지컬 '웰컴 투 파라다이스' ] (0) | 2023.08.15 |
---|---|
책리뷰 '엄마의 새벽4시 - 지에스더' (0) | 2023.07.19 |
평촌 학원가 맛집 '부산 복 칼국수' (1) | 2023.06.19 |
탈모영양제 비교 (판시딜 & 마이녹실S) (0) | 2023.06.16 |
사업을 앞두고 있다면.. '부의 인문학 _ 우석' 책리뷰 (0) | 2023.06.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