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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밤에 아이 열날때 / 6세 아이, 40도 이상 고열, 응급실 방문기, A형 독감 극복기 _ 1

by 모여랑 2023. 4. 24.

밤에 아이가 열날 때

1. 집에 있는 해열제를 복용한다.

- 39도 이하일 땐 1차 아세트 아미노펜만 복용하고, 39도 이상일 경우 1차, 2차를 2시간 간격으로 복용한다.

1) 1차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 빨강 챔프 / 콜대원키즈 보라 / 타이레놀 / 세토펜 현탁액

- 만 12세 이하 1회 권장용량을 4시간 ~ 6시간마다 복용한다.

- 1일 5회(75mg/kg)를 초과하여 복용하지 않는다. 

2) 2차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계열

- 이부프로펜 : 파랑 챔프 / 부루펜시럽 /  콜대원키즈 주황

- 덱시부프로펜 : 맥시부펜 / 애니펜 / 맥시부키즈

3) 1차, 2차 교차 복용 시에는 2시간 간격으로 교차복용한다.

- 단, 2차 복용약인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르펜은 교차복용하면 안 된다. 

- 과하면 저체온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체크를 잘해서 먹인다. (열나요 어플 사용 추천)

2. 수시로 체온을 체크하면서 물을 먹인다.

- 열이 날 때 탈수 증상이 가장 주의해야 하니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3. 39도 이상이면 팬티만 입히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등, 목 뒤 같은 곳을 수시로 닦아준다. 

-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이마에라도 올려놓는 것이 좋다. 이마는 별 효과 없다는 말도 많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3. 40도 가까이 간다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

- 응급실가도 별거 없다는 얘기들이 많지만 의사가 진단해 주는 것이지 내가 진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명을 알고 의사도 40도 정도 열이 날 수 있다고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응급실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응급실에서 받아온 교차 해열제와 집에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던 빨간챔프

6세 아이 40℃ 이상 고열로 응급실 방문기

6세 아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무릎이 아프다며 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이런 적이 없어 놀랐지만 집에 가고 싶던 나는 내심 좋아하며 집으로 왔다. 

평소 좋아하던 간식을 챙겨줬는데 생각보다 잘 안 먹는다. 

'유치원에서 간식을 많이 먹었나?' 싶었는데 갑자기 몸이 힘들다고 한다. 

이마를 짚어보니 뜨끈하다. 싸하다. 37.8℃ 미열이 난다.

시간을 살펴보니 5시 30분 바로 병원에 가면 될 것 같은데.. 생각하다가 콧물도 없고, 기침도 없으니 일단 해열제를 먹고 내일 아침에도 열이 안 떨어지면 내일 아침에 바로 가야겠다.

해열제(빨간 챔프 8ml)를 먹이고 빨리 재워야겠다는 생각에 샤워를 부랴부랴 시키고 밥을 먹이고는 재웠다.

 

역시.. 안 좋은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

열이 잴 때마다 올라간다. 38.5, 39, 39.3, 39.5, 39.7... 기어이 40℃를 찍는다. 

아이는 고열에 오한까지 오는지 춥다며 몸을 오들오들 떤다.

이놈의 체온계는 잴 때마다 계속 달라진다. 귀속으로 파고들수록 온도가 높아진다.

아주 귀속으로 쑤셔 넣어 잰 체온이 40도가 넘는 순간 시간은 밤 10시 30분 옷을 주섬주섬 입고 대학병원으로 출발한다.

집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 가까이 응급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밤이다. 

 

평촌한림대학병원 응급실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니 대기가 엄청 길다.

아이들도 많고, 어른들도 많고, 밤 11시 30부터는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접수를 잠깐 안 받기도 했다.

대기 중에 응급실 대기하는 사람들 상태를 살피러 온 의사 선생님이 아이를 안고 있는 나를 보며 팬티 빼고 옷을 다 벗기고 너무 꼭 안고 있지 말라고 하고는 들어갔다.

우리는 1시간 10분 정도를 기다려 12시 정도에 진료를 받게 됐는데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하고 해열주사를 맞기로 한다.

증상 없이 열이 났고, 열이 난 지 얼마 안 돼서 독감검사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열이 안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꼭 독감검사를 해보라고 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간다.

다시 들어와 손등에 주삿바늘을 꼽으며 피를 뽑고(아이가 울 때 아주 심장이 저릿저릿하다), 해열주사와 수액을 링거로 꼽아주고 간다.

해열주사는 40분 정도면 다 맞는 것 같고, 검사 결과도 그 정도쯤이면 나온다.

축 처져 있던 아이도 열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기운을 차리며 종알종알 대기 시작하고 몸은 힘들지만 열이 떨어지는 게 보이니 마음이 놓인다. 해열주사를 거의 다 맞아갈 때쯤 검사결과를 듣는다. 

피검사 결과는 문제가 없는데 엑스레이 상에서 폐렴 초기증상이 보인다고 한다.

별 문제는 없으나 고열이 가라앉으면 기침으로 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고, 열 떨어지면 약 받아서 가라고 한다. 

폐렴 초기라니.. 결과적으로 조심은 하되 다른 증상이 없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결과도 받았고, 집에 가고 싶은데 아직 38.5℃ 좀 더 지켜보자고 해 또 기다린다. 

양 옆 베드에선 애들이 울기 시작하고, 좀 잤으면 좋겠는 아들은 눈이 말똥말똥하다. 

37.8℃까지 떨어진 걸 보고 집에 가겠다고 해서 지하층에서 약을 받고 나왔다.

응급실 들어가서 총 4시간 정도 지난 후에 집에 돌아왔고, '이젠 열이 안 나겠지?'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아이가 또 끙끙거리기 시작한다. 

이마가 뜨끈하다. 다시 열을 재보니 39℃가 또 넘어가고 있다. 집에 온 지 4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일어나게 해서 병원에서 받아온 해열제를 먹인다. 열이 안 떨어진다. 또 40도를 찍는다.

시간은 왜 이리 안 가는지 2시간이 지나야 교차로 해열제를 먹이는데 물수건을 닦으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이 때문에 이마에만 물수건을 자주 갈아준다.

열은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최고치로 올랐을 때는 40.2℃ 걱정이 하늘을 찌른다.

다시 응급실로 가야 하나 몸이 움찔움찔한다. 

몸은 너무 뜨거운데 손끝 발끝은 차다. 팬티랑 나시티만 입히고, 손 발을 계속 주물러 주면서 이마에 물수건을 바꿔주고, 물을 계속 먹인다. 

교차 해열제를 먹이고 또 시간이 가길 기다린다. 

아침이 오고, 잠깐 잠이든 아이를 데리고 자주 다니던 소아과로 간다. 

독감검사를 받겠다고 접수를 하고 검사를 해보니 A형 독감이란다.

독감인 것도 걱정이긴 하지만 열의 원인이 확실해지니 마음이 놓인다. 

그래서 그렇게 고열이 났던 것이구나..

 

A형 독감 극복기는 2탄에 계속...

 

응급실에서 열떨어지니 살아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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