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 전미영 / 최지혜 / 이수진 / 권정윤 / 한다혜 / 이준영 / 이향은 / 이혜원 / 추예린 / 전다현 지음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년을 기원하며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전망한다.
이번파트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 경제 편이다.
2024 트렌드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 경제'
1. 스핀오프 프로젝트
스핀오프란 사전적으로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이 '파생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다. 스핀오프는 주로 콘텐츠산업에서 "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지칭하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브랜드, 기술, 조직관리, 그리고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스핀오프 개념이 확장하는 트렌드를 '스핀오프 프로젝트'라고 부르고자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전환하는 '피보팅'과는 달리, 스핀오프는 사업을 확장하고 결합하며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일련의 프로젝트 활동이라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라는 꼬리말을 붙였다.
모기업에서의 독립이나 분사가 좁은 의미에서의 스핀오프라면, 브랜드의 콘셉트 조정과 포지셔닝 재설정을 통한 리브랜딩도 넓은 의미에서의 스핀오프, 혹은 스핀오프를 위한 '가능성 열어두기'로 볼 수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브랜드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또한 연속적 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실패를 줄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기업, 특히 플랫폼 기업이 스핀오프할 때는 독과점이나 골목시장 침해 등의 문제에 대한 깊은 주의가 필요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중소사업자와의 상생에도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
스핀오프는 미세하게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과 시장 상황 속에서 상품을 확장하고 변화시키며 자신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일종의 튜닝과정이다. 부지런히 다양한 씨앗을 뿌리고 가능성을 탐색하며 기회를 여러 각도로 탐색하는 조직과 개인이 결국 미래를 선점하게 된다.
2. 디토소비
정보탐색, 대안 평가 등 제대로 된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그냥 "나도 ditto" 하고 특정 사람 · 콘텐츠 · 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대리체가 제안하는 선택을 추종하는 소비를 '디토소비'라도 명명한다. 디토소비가 늘어난 것은 상품의 종류와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상향 평준화되며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디토소비자는 소비에 앞서 추종 대상과의 유대감을 넘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주체적인 안목이 반드시 필요하다.
디토소비자가 진정 따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추종하는 대상의 '관점'이다. 상품이 갖는 가치를 발견하고 상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품 해석'이 이제는 구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디토소비는 상품 자체가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의 철학에 대한 고객의 해석 문제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을 새삼 물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의 철학은 무엇인가?"
3. 리퀴드폴리탄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자본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너지가 흘러넘치는 도시의 유연한 변화를 '리퀴드 폴리탄'으로 명명한다. 액체라는 뜻의 리퀴드와 도시를 의미하는 단어인 폴리탄을 합쳐, 현대의 도시와 지역이 액체처럼 유연하고, 서로 연결되며,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가변체라는 점을 강조한 명명이다. 대규모로 '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주체들을 '잇는' 일련의 프로젝트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정체되지 않는 도시만이 잘 늙되, 낡지 않을 수 있다. 이제 도시도 평균적 라이프스타일에 근거한 표준화 · 프랜차이즈화가 아니라, 지역의 특색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공공보다 민간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데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성의 뛰어난 민간이 주도했을 때 도시의 풍경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은 재정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줘야 한다.
도시가 유연해져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할 수 있고 지역의 다양성은 한 사회의 '창의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산업으로 산업의 구조가 바뀌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충전받을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이 중요해졌다. 활력 넘치는 리퀴드폴리탄을 만드는 것은 인구 소멸 도시를 살리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성장판이 열린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4. 돌봄 경제
돌봄이란 타인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최근 돌봄의 개념이 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돌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에 돌봄이 단순히 복지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돌봄을 둘러싼 새로운 사회적 · 기술적 움직임을 '돌봄 경제'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돌봄 경제
① 배려 돌봄 : 환자 · 장애인 · 영유아 · 어린이 · 고령자 등 혼자서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의 신체적 어려움을 챙겨줄 수 있는 돌봄
② 정서 돌봄 : 신체적 불편함을 살피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세심하게 보듬는 돌봄
③ 관계 돌봄 :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돌봐주는 것을 말한다.
돌봄은 성장이 둔화된 우리 경제에 모두를 지키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근본이 되고 있으며, 경제순환에 가장 중요한 축으로 기여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고 약자를 도와주는 일은 더 활발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돌봄의 영향력은 연쇄적이고, 단순한 도움이 아니다. 바로 나의 문제다. 언젠가 가장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 경제
스핀오프 프로젝트 나의 스핀오프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될 것인가.. 가정에서 엄마와 딸로, 사회에서 사업자로 나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씨 뿌려야 한다. 핵심적인 행복은 중심에 두고, 나의 가능성을 다양하고, 유연하게 확장시켜 나를 변화시켜야겠다.
디토소비 누군가의 생각에 격한 동조를 하며 그것이 소비로 이어진 경험은 누구나 있을 듯하다. SNS, 유튜브 등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나와 나의 문제점을 꼭 집어 이걸 사면 좋아진다는데 안 살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 사람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알고 보면 다 돈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나와는 맞지 않는 것도 많아 실망하게 되지만 분초사회의 쇼핑은 내가 믿는 누군가를 따라 나도 따라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의 입장으로 기업의 철학과 디토소비도 좋지만, 나의 철학도 쌓아 누군가의 디토소비를 이끌어 낼 주체자가 되야겠다.
리퀴드폴리탄 지방 폐가들을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 공업지역이었던 성수동이 힙한 곳이 된 것처럼 도시가 멋지게 늙되, 낡지 않을 수 있게 창의력이 발동되어야겠다. 국가정책도 중요하지만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재개발만을 바라보지 말고, 그 안에 개인의 창의성을 끼워 넣어 멋지게 변화할 도시들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돌봄 경제 모두 돌봄이 필요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도 언젠가는 돌봄의 손길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당장 내 일이 아니고,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불편하지만 우리 모두의 일임에 분명하다. 고령화 시대에 돌봄도 필요하지만 가족들이 돌봄으로 편안해져야 결혼도, 저출산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돌봄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게 불편함을 없애고 지원을 받으면 이 정도는 돈이 아깝지 않겠다 싶은 돌봄 서비스를 꾸준히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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