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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게 좋을까? '북리뷰 - 4개의 통장'

by 모여랑 2023. 2. 13.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좋을까?

아직 무주택자라면 계속되는 고민이 있다.

집을 사는 게 좋을까?

산다면 언제 사는 것이 좋을까?

내가 사고 난다음에 하락장이 오면 어쩌지? 내가 사고나서 더 떨어지는 거 아닐까?

내가 안사고 있는데 상승장이 오면 어쩌지? 내가 팔고나서 더 오르는 거 아닐까?

사도 고민 안사도 고민인 이 시점에 책장에 있던 예전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함께 보고 고민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북리뷰 [4개의 통장] _ 고경호지음

1.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는데 집 값이 오른다

- 긍정적 : 거주공간으로서의 집, 투자대상으로서의 집

- 부정적 : 없음

 

2.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는데 집 값이 떨어진다.

- 긍정적 : 거주공간으로서의 집

- 부정적 : 투자 대상으로서의 집

 

3. 집 값 하락을 예상하고 사지 않았는데 집 값이 떨어진다.

- 긍정적 : 거주 공간으로 서의 집, 투자 대상으로서의 집

- 부정적 : 없음

 

4. 집 값을 하락하고 사지 않았는데 집 값이 오른다.

- 긍정적 : 없음

- 부정적 : 거주공간으로서의 집, 투자대상으로서의 집

 

이들 중 좋은 경우는 1번과 3번이며, 두 상황은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다(시간차를 두고 상황이 모두 발생할 수는 있다.). 1번의 상황을 기대할 경우 2번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3번의 상황을 기대할 경우 4번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두 위험 역시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집을 살 때 고민하는 이유는 돈이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2번 또는 4번의 경우가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2번은 집을 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고, 4번은 집을 사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결국 두 가지 위험 중 어떤 게 본인에게 더 좋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면 스스로 어떤 결정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내가 집을 구입할 때 했던 결정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려 한다. 나는 1번의 상황을 기대하며 내 집을 마련했다. 즉 2번의 위험을 감수하리로 결정한 셈이다. 향후 교육여건이나 거주여건이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으므로 그때에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2번의 위험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수익은 포기해야겠지만 '내 집'이 제공하는 편안함은 얻을 수 있다. 햇빛이 들지 않는 다가구주택이나 전셋집에서 신혼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편안함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채비용을 계속 지불해야겠지만 편안함에 대한 대가로 생각할 수 있으며, 적어도 전세로 거주하면서 겪게 되는 집주인의 전세금 인상 요구나 이사 문제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생기지 않는다.

 

만약 3번의 상황을 기대하고 집을 사지 않았는데 4번의 위험이 발생한다면 편안함도 없으며, 수익도 없다. 그리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집을 구입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대출을 받아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4번의 위험을 선택하는 게 나와 나의 가족에게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 때문에 2번의 위험을 선택했다.

 

향후 내가 기대하는 '내집'의 가격상승률은 물가 상승률 또는 다른 집들의 평균적인 가격상승률과 비슷한 정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다. 부채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한 후에도 이 정도의 가격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할 가능성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투자에 대한 결정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그 결과까지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집을 고르기 전 충분히 고르고 골라 향후 값이 오를 만한 집을 구입해야 하며, 주택 시장의 침체 때에도 다른 집들에 비해 하락폭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는 집을 구입해야 한다. 

 


그래서 집을 사는게 좋을까?

공부가 되어 있고, 내 공부에 확신이 있고, 감당할 만한 자금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둘 중에 하나라도 의심이 간다면 지금은 조금 더 공부해서 확신을 키우고, 자금을 마련할 때이다. 하락장이 길게 갈 거라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공부도 안 돼있는 내가 '위기가 기회다!!'라고 외치기에는 무모함이 있을 수 있다. 공부는 어떤 공부인가 다시 생각해 본다면 책을 읽고, 현재 나에 대한 분석(경제적, 정신적)을 하고, 부동산의 지역을 분석하고, 수요와 공급을 따져보고, 아파트 단지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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